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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지금 세계는 산업사회에서 탈산업사회, 전기자본주의 사회에서 후기자본주의 사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문자시대에서 영상시대로 급속히 이행하고 있다. 매트릭스는 이미 우리의 존재의 양상이다. 우리는 기호와 이미지, 현실과 판타지, 실상과 가상을 넘나들며 산다. 이런 상황에서 불교적 상상력은 너와 나의 구분을 넘어 서로주체성, 혹은 눈부처-주체성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동일성을 넘어 차이로 사물과 인간을 인식하며, 실상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유하고 상상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이미지와 상상력이 없다면 이성을 넘어서서 존재의 근원을 성찰하고 무의식의 심층에 다다를 수 없다. 하지만, 이성에 바탕을 둔 사색과 성찰이 없다면 상업적 이미지의 범람에서 점점 타락하는 인류를 구할 길이 없으며 권력과 자본이 만든 이미지의 조작과 왜곡을 비판할 수도 없다. 불교적 상상력을 통해 우리는 기호와 상징 뒤에 도사리고 있는 권력의 폭력과 억압에서 일탈해 코라(chora)로 회귀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이성과 주체가 서지 않는다면 이미지의 허위성과 가상성을 비판하고 추상에 맥락과 구체성을 부여할 길이 없다. 불교적 상상력과 이성의 합리적 비판과 부정이 한데 화쟁을 이룬 경계에 인류의 미래가 있다.
- 제목
- 한국문학과 불교의 상즉상입
- 저자
- 이도흠
- 발행일
- 2008-09-20
- 학회명
- 한국문학과 불교적 상상력
- 개최지
- 한양대 인문대 세미나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