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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식민지 조선의 사회운동은 출발과정에서부터 국제성을 대단히 중시하였다. 즉 조선의 사회운동은 조선 사회의 객관적 조건 못지않게 국제 사회의 객관적 조건에 비추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 위에서 출발하였던 것이다. 또 조선의 사회운동은 그 출발점에서부터 국제 사회주의 운동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진행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 이는 특히 조선 사회운동과 제3인터내셔널, 즉 코민테른의 관계에서 확인된다. 코민테른과의 관계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있었다. 조선공산당은 사실상 코민테른의 지침에 충실히 따르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1928년 12월 코민테른의 이른바 ‘12월테제’가 조선공산당의 사실상의 해체와 이후의 활동 방향을 극적으로 바꾸어 놓은 것은 그 대표적인 사례였다. 코민테른의 산하기관인 프로핀테른의 지침이 1930년대 조선의 노농운동을 혁명적인 노선으로 방향 전환하도록 한 것은 그 두 번째 예일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지침들은 전 세계 사회주의 운동의 방향 전환과 깊은 관련을 갖고 있었고, 또 조선의 사정을 어느 정도 감안하여 만들어진 것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조선의 사정은 어디까지나 종속적인 변수였다. 또 설사 그것이 조선의 사정을 충분히 감안한 것이었고, 이후 조선의 사회운동을 발전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하더라도, 그것이 외부에서 주어진 타율적인 것임에는 틀림없었다. 식민지 조선의 사회운동은 점차 타율에 길들여진 존재가 되어 갔던 것이다. 식민지 조선의 사회운동, 공산주의 운동은 태생적으로 ‘국제적 조건’을 표방하면서 출발하였는데, 이는 조선의 사회운동이 끝내 ‘국제적 조건’에 타율적으로 움직이는 존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 제목
- 식민지 조선 사회운동의 발전과 국제적 성격
- 저자
- 박찬승
- 발행일
- 2005-08-11
- 학회명
- 세계 식민지 해방운동과 한국독립운동
- 개최지
-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